니키 드 생팔전 마즈다 컬렉션 :: 냥냥이의 아틀리에

사격회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니키 드 생팔의 요코 마즈다 시즈에 소장품전이 열렸습니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니키 드 생팔은 생소한 작가였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작품 감상을 했고 기대보다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물감이 담긴 깡통이나 봉지를 석고화면에 부착해 만든 작품에 실제로 총을 쏘는 작품인 사격회화. 총의 강한 타격으로 인한 석고의 부서짐과 물감의 흐름이 리얼하게 표현됩니다.  새로운 표현 양식의 회화를 창조해 낸 니키의 자유분방함과 고통을 예술로 통해 승화하려던 정신이 그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느껴졌습니다. 




삶과 사랑, 죽음과 해골 같은 여러 메타포들이 부조형태로 꼴라주 되어 있는 작품들. 고통에 대한 저항,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니키가 임신한 친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풍만한 체형의 여인 '나나'의 연작 작업은 화려한 색채와 곡선을 통해 모성애를 갖고 있는 여성의 근원적 모습에 대한 상징을 나타냅니다. 


조각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케치와 작품의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니키의 연인인 장 티겔리와 또 콜렉터인 요코와 나눈 수십개의 그림 편지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누구라도 이런 위트 넘치고 재미있는 편지를 받으면 기쁠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던 세션이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색, 면, 점, 선이 편지의 형태를 넘어서 하나의 예술 놀이 처럼 자유 분방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문 중에 부처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니키는 나중에 좌불상을 만들기도 하는데, 동양인의 종교적인 신념으로 만든 일반적인 불상과는 달리 니키의 스타일로 마치 부처로 환생한 나나처럼 화려한 불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종교, 설화, 신화에 모티브를 얻어서 다양한 조각품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중의성이 있습니다.


타로 공원에 대한 작업 스케치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사망할때까지 오랜 세월동안 작업한만큼 타로 공원에 대한 니키의 애정과 꿈이 느껴졌습니다.







우스꽝스러움 속이 진지함, 화려함 뒤의 순수함, 자유분방함 속의 진중함 등 니키의 작품은 그저 색과 형태로 느껴지는 유머러스함 말고도 그녀가 겪었던 삶의 희노애락에 대한 승화, 개인적 삶에 대한 투영 등 중의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림 편지를 보면서는 나도 이렇게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든지 새로운 방식의 예술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창성과 나만의 스토리가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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